이낙연 "LH 의혹, 개별 폭로 전에 선제대응 하자"
화상 의원 총회서 "미리 들춰내고 잘라내는 노력해야"
2021-03-15 17:48:51 2021-03-15 17:48:51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우리가 뒤따라가며 불을 끄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며 당의 선제 대응을 요청했다.
 
15일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하나 노파심인데 앞으로도 개별 케이스를 가지고 언론들이 계속 뭔가를 폭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물을 넓게 쳐서 비리 소지가 있는 곳을 미리 들춰내고 잘라내는 노력을 선제적으로 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언론이나 야당에서 제기하는 개별적 의혹에 앞서 당이 선제적으로 당내 투기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지방의 개발공사도 우리가 한번 봐야 하고, 농업경영체로 등록돼 직불금 받는 사람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은 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 기초의원을 포함해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물타기라고 봐서는 안 되는데,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교직자와 언론들도 차제에 이 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유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 위원장이 "비공개로 말씀드리자면"이라며 당의 내부 전략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려 하자 당내 의원들은 "이거 공개입니다"라며 막아서기도 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발언 첫머리에 천기를 누설하셨다"며 "당 대표를 퇴임하고 어깨가 많이 가벼워지신 것 같다. 말씀이 아주 선명해지셨다"고 덧붙엿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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