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069260)는 정유 및 석유화학 등 기초화학 산업을 영위하고, 이 기초화학 산업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자동차나 전자 등 제조업체에서 사용되는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정밀화학도 취급하고 있다. 그 중 휴켐스가 생산하는 연질 폴리우레탄, 디엔티(DNT)는 자동차 내장재나 스판덱스 의류에 사용이 되는데 현재 이 물량 모두 한화케미칼에 전량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 화학 섹터의 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데 휴켐스 역시 4분기 DNT 부문 실적이 잘 나왔다. 지난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도 달성했다. 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차감한, TDI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화학 물질 중 엠엔비(MNB)가 있는데 건축자재 또는 가전제품의 단열재로 쓰이는 물질로 금호미쓰이화학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어서 전량 공급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도 최근 금호미쓰이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작년 내내 평균 95% 이상의 공장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받쳐주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휴켐스가 생산하는 공업용 질산은 업계 점유율 1위다. 최근 질산이나 다운스트림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질산 6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휴켐스의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질산 40만톤 생산규모 증설을 마무리 하고 국내 질산 수급 부족 현상에 대비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증가로 단위당 고정비 축소 및 규모의 경제 효과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1위의 공업용 질산 업체 지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에서의 실망도 있다. 시장의 실망은 실적, 영업이익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것이 이유였는데, 회사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에서 컨센서스(341억원)에 못미친 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에서 컨센서스의 차이가 42억원 정도로 작고 4분기 성과급 등 일회성비용인 50억원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특히 올해도 화학 업황은 팬데믹 극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에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사의 올해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의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탄소배출권이다. 탄소배출권은 일정 기간 동안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원래 이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할당된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사용해야하지만, 배출권이 부족하거나 남은 부분은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탄소제로 정책을 펼치고 있어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휴켐스는 화학 질산공장에 온실가스 저감 시설을 설치해서 감축한 온실가스만큼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어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현재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에서의 가격 약세 때문에 우려하는 이도 있지만, 유럽의 경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70% 가량 급반등을 했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경우 우리나라에서의 탄소배출권도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 생산 역시 최근 친환경 연료로 각광 받고 있다는 점 역시 동사에는 긍정적인 포인트로 작용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이 부분 수급 유입에도 기대를 해 볼 수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문서진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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