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스페이스'가 있는 신세계 강남점 3층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주요 유통업체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새 먹거리 발굴 채비에 나선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은 25일 주총에서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을 리뉴얼하면서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스페이스'를 열고 전문 큐레이터를 배치했다. 매장에 미술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나선 것은 업계 처음이었다.
예술 작품이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백화점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명품과 시너지 효과도 있다. 실제로 재단장 직후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고, 미술품 120점 가운데 28점이 팔렸다.
일상적인 쇼핑의 현장에서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백화점이 예술품을 구매하는 새로운 채널로 부상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생존작가들의 작품의 경우 주로 백화점 화랑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24일 주총을 하는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온라인 문화센터 사업을 위해 사회교육사업과 평생교육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현대백화점은 문화센터의 다양한 콘텐츠와 강사진을 연계한 라이브 커머스를 코로나 시대 고객과 새로운 소통 채널로써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 중인 공간 정리 전문가 정희숙씨가 출연해 고객 집에서 정리 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5일 주총에서 주류 수출입업과 배송 대행업, 보험대리점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 중 보험대리점업은 하반기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향후 보험 판매를 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GS25는 골프 보험, 반려동물 보험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전기차 연계 비즈니스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IT서비스 전문기업인 신세계 I&C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5일 ‘전기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이마트는 점포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전기차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퓨처넷도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범현대가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소가 필요한 만큼 오프라인 점포와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오는 19일 주총을 열고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신규로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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