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종합2보)
블링컨 방한 직후 한미 외교 장관 회담…"북한·북핵 문제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
2021-03-17 22:14:29 2021-03-17 22:14:29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한미 외교 장관들이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북핵 문제가 시급히 다뤄야 할 중대한 문제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 회담을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 장관은 오후 6시30분부터 약 1시간 45분 동안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실무자들과 함께 약 80분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장관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25분 동안 1대 1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장관은 대북 정책 관련 양국 간 완전히 조율된 전략 마련과 시행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며 이를 위해 미국 대북 정책 검토 과정을 포함, 앞으로도 공조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linchpin)임을 재확인 했다"며 "한미 관계를 호혜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연계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계속 증진시키기로 했다. 민주주의·인권 등 공동의 가치 증진과 기후 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방한한 블링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홍콩 잠식·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을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동맹국 간 공통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경제를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다"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5~17일 일본을 방문한 후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오는 1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을 한 뒤 공동 선언서를 발표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미국 알래스카로 돌아가 중국 고위급 당국자와 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