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회복이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내후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하며 통화완화 기조 유지를 재차 강조했다.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각종 부양책과 백신, 인플레이션 압력, 경기 회복세 등 여파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 우리나라 채권시장도 급등하는 만큼 정부도 예의주시 한다는 방침이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또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2023년 말까지 제로수준을 유지키로 한 것이다.
이와함께 연준은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12월 예측치 4.2%보다 높은 6.5%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기존 3.2%에서 3.3%로 소폭 올렸다. '
물가는 상승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섣부른 정책 변경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 경제지표 및 정책 대응 등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금리가 FOMC를 기점으로 안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시장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는 추가 정책이 나오지 않았고, 향후 가능성도 언급하지 않아 금리가 FOMC를 기점으로 안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재정정책 실행과 추가 정책 가능성 확대, 물가 등 각종 지표의 기저효과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전에 따른 기대감 유지 등 앞으로도 금리가 하락할 요인보다는 상승할 요인이 좀 더 많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연준이 완화기조를 재천명했지만 경제전망 상향, 최근 금리상승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연준의 인식 등을 감안할 때 금융여건이 악화되는 수준으로 급등하지 않는 한 정책대응에도 소극적일 것으로 보여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한은은 미국 연준 FOMC 결과 발표이후 잇따라 회의를 열었다. 기획재정부는 김용범 1차관 주재로 국제금융국, 경제정책국, 국고국 등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를 소집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김용범 차관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제 경제지표 및 정책 대응 등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국채시장에서 수급부담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은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신속히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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