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측 "내곡지구, 노무현정부 허가" 박영선측 "지정 안해"
국민의힘, 2007년 문건 공개…박 후보 측 "이명박정부서 최종 지정"
2021-03-22 17:45:21 2021-03-22 19:05:1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이 22일 노무현정부 당시 서울 내곡동을 포함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 추진 계획이 시작됐음을 확인하는 정부 문건을 공개하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노무현정부는 퇴임 날까지 내곡동 일대를 택지개발 예정지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반박에 나섰다.
 
황방열 박영선 후보 캠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사건에 대해 오 후보 측이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며 "문제의 내곡동 땅을 노무현 정부가 국민임대주택 단지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와 주민들의 반대로 노무현 정부는 퇴임하는 날까지 내곡동 일대를 택지개발 예정지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부대변인은 "결국 이 땅은 이명박 정부에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9년 12월에 최종적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며 "이상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서울시와 국토부의 공식문서로 확인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내용은 또 이미 지난 15일 KBS가 보도한 바 있다"며 "오 후보 본인도 혼선이 있었다며 인정한 것을, 뒤늦게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 측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 내곡지구로 요약되는 개발제한 구역을 국민임대주택 단지로 추진코자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심의·의결한 문건이 입수됐다"며 "오 후보의 처가가 상속받은 해당 토지는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계획 때부터 계획범위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기 때문에 셀프 보상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 측과 국민의힘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제2분과위원회의 '개발제한구역내 국민임대주택단지 국책사업인정(서울 내곡지구)'에 관한 심의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염곡동, 원지동 일원 74만㎡의 개발제한구역에 택지개발사업을 조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로 심의·의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