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창린도에 방사포 배치 정황…군 "예의주시"
합참 "동향 추적·감시, 대비태세 유지"…국방부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2021-03-23 14:31:27 2021-03-23 14:36:2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군 당국은 23일 북한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 창린도에 240㎜ 방사포를 새롭게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관련 정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군사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정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23일 북한이 창린도에 방사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관련 정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장면이다. 사진/뉴시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는 남북 접경지역이다. 남북이 9·19 합의에 따라 포사격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한 구역 이내에 위치한 곳이다. 지난 2019년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사격을 지시했던 곳이기도 하다.
 
남북 군사당국이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해안포·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창린도에 방사포를 추가 배치한 건 '합의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국방부는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40㎜ 방사포의 창린도 배치는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한 9·19 군사합의를 무력화 하는 조치라는 지적에 대해 "특정화기 배치만으로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거나 무력화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실제로 9·19 군사합의 내용에도 포함돼 있지 않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언론은 북한이 지난 해 연말 창린도에 개량형 240㎜ 방사포를 들여온 것을 한미 정보당국이 확인한 후 각종 정보 자산을 동원해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창린도에 방사포 영구 배치를 위해 진지 보강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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