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내곡동 땅' 오세훈, MB 생각난다"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맹공, 정책 경쟁력도 자신
2021-03-23 17:58:26 2021-03-23 17:58:26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범여권 단일화로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똑 닮은 후보가 돼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되는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23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상대 후보가 결정됐기 때문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이 같이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이어 오 후보에 대해 "그간 콩밭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그 일이 안 되니까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라고 혹평하고 "지금 시대는 새로운 서울시장을 원한다"고 자신했다.
 
동시에 박 후보는 LH사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좀더 단호하게 적폐청산과 개혁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개혁이나, 적폐청산이 지속되다보니 피로감이라는 게 있고 최근 고삐가 느슨해져 저도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공세를 수위를 높였다. LH사태로 인한 '불공정 이슈'가 지금은 민주당을 겨냥하고 있지만, 오 후보나 국민의힘이 과연 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제기다.
 
그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관련해 세 번째 말을 바꿨다.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연상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투기, 특혜, 비리는 이 시대가 바라는 정직성과 동일시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박 후보는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최근 '국회를 포함한 서여의도를 청년창업 특구 지정', '유치원 무상급식' 등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특히 '국회 이전 부지로 청년 창업 메카 육성' 정책에 대해 "2016년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회가 여의도에 위치함에 따라 국가적으로 행정·사회적 비효율 비용이 연간 최소 2조8000억 원에서 최대 4조8800억 원에 이른다"며 "국회를 세종으로 옮겨 행정 비효율과 서울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남은 이곳을 청년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를 포함한 서여의도를 청년창업 특구로 지정해 세계적인 창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면서 "창업 초기기업, 소셜벤처, 여성벤처등의 창업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착실히 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유치원 무상급식을 비롯해 '아이돌봄 걱정 제로 5대 공약' 등을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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