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업그레이드된 새 시리즈를 출시하며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8.6%로 지난 2019년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900만여대였던 출하량이 약 280만여대 늘어난 1180만대를 기록했다. 1위는 델(19.3%)이었고 TPV(14.1%), HP(13.5%), 레노버(10.5%)가 뒤를 이었다.
순위는 2019년과 그대로였으나 삼성은 지난해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30.6%)을 기록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1위 델의 경우 지난해 출하량이 2019년과 거의 비슷했고 3위 HP의 출하량은 오히려 10만대 가량 떨어진 것을 생각할 때 선전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증가세를 제대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삼성의 선전은 더 두드러졌다. 2019년 4분기 260만여대였던 출하량이 1년 만에 385만여대로 늘어나며 7.6%이던 시장 점유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2019년 4분기 4% 포인트였던 삼성과 4위 레노버의 격차는 1.8%까지 줄었다. 2위 TPV(11.8%)와 3위 HP(13.5%)와 차이도 크지 않다.
지난해 PC 모니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증가 여파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부족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출하량이 더욱 늘었다.
IDC는 델과 HP 등 기존 상위권 업체들의 출하량이 소폭 감소한 대신 소비자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후발주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이자 최대 곡률인 1000R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2021년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21일 국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본격 출시하는 등 모니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고해상도 모니터는 3개 시리즈(S8, S7, S6), 총 10개 모델로 사무 환경에 특히 적합하며 화질과 편의성을 개선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 특성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형 전 모델에 △10억 컬러 △178도 광시야각 패널 △HDR10 지원 기능 등을 탑재해 화질을 강화했다.
IDC 관계자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생산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고 부족 사태가 일어나 올해 더 많은 주문을 기대할 수 있다"며 "2021년 이후에는 가정 내 모니터 교체 주기도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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