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샤오미가 수혜를 입고 있다.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틈타 스마트폰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5일 중국 IT 전문매체 신랑커지 등 외신을 종합하면 샤오미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423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705억위안(12조2400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시장 매출은 27.6% 늘어난 338억위안(5조8700억원)이며 작년 한해 매출은 1224억위안(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인도 시장의 성장으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7.9%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중국의 내수 시장 외에도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 활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억4640만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2459억위안(42조7000억원)으로 19.4% 늘어났다.
샤오미 레드미 노트 10. 사진/샤오미
이처럼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는 샤오미의 성장세가 무섭다. 샤오미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화웨이는 22%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19%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애플은 15%로 2위, 화웨이는 14%로 3위, 샤오미는 11%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샤오미는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유럽 시장 점유율이 7%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지난해 14%로 두배 성장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중남미 시장 점유율은 6%로 화웨이를 밀어내고 6위를 차지했다.
왕샹 샤오미 회장은 24일(현지시간)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과 일부 해외 시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해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지난해 ASP는 전년대비 6.1% 성장한 1039.8위안(18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샤오미도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반도체 공급사와 협력해 올 1월과 2월에는 제품 공급을 최적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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