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여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평가가 34%, 부정평가가 59%로 나타났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37%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5% 보다 4%포인트 올랐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3%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9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64%로 긍정평가 20%를 앞섰다.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평가는 지난주 대비 중도층의 긍정평가가 36%에서 27%로 하락했고, 중도층의 부정평가는 56%에서 65%로 올랐다.
국정수행 부정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34%),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전반적으로 부족하다'(각 6%) 등을 꼽았다.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 비중이 30%를 넘었다. 기존의 부동산 정책 불신에 LH 투기 의혹이 겹친데다, 주택 공시가 현실화까지 부정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29%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후 양당의 격차가 최소로 줄어든 수치다. 이어 정의당 6%,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2% 순이었다. 무당층은 26%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32%,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한 29%로 나타났다.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정권심판론은 전주 50%에서 57%로 7%포인트 높아진 반면, 정권지원론은 36%에서 30%대로 3%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의 경우 정권심판론 61%, 정권지원론 31%로 나타났다. 부산은 정권심판론 60%, 정권지원론 2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종합연소시험 참관 및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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