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메타버스 열풍에 국내 IT업계도 도입 속속…“가상자산 거래로 확장”
소통 수단 넘어 경제활동 개념으로 확대
로블록스 성공사례 본받아 국내 업체들도 새 먹거리로 낙점
2021-04-06 13:14:46 2021-04-06 17:29:4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현실의 ‘나’와 전혀 다른 나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가 산업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가상자산, 게임, 미술, 엔터업계에선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해외를 중심으로 엔터, 게임 등 각종 문화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로블록스 공식 소개영상 캡쳐. 사진/로블록스 유튜브
 
메타버스는 영화 ‘매트릭스’나 닌텐도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MS블록게임 ‘마인크래프트’ 등에서 도입돼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메타버스의 유행을 이끈 대표주자를 꼽자면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게임 이용자들이 ‘로블록스 스튜디오’라는 제작 시스템을 통해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기존 게임들이 만들어진 게임 세계의 경우 게임을 하는 '게이머'로서의 역할을 요구했다면 로블록스에서는 이용자가 아바타가 돼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이용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든 게임으로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이용자들에게 로블록스가 게임 이상의 또 다른 현실이 되는 개념이다. 
 
이용자의 참여도를 높인 방식으로 로블록스는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로블록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MAU)는 1억5000만명으로 이중 3분의1은 16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다. 넷플릭스의 전세계 가입자수가 2억명 가량인 점을 비교한다면 엄청난 수치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한 '포트나이트' 역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수억명의 가입자를 양산했다. 원래 슈팅게임으로서의 성격이 짙었으나 메타버스를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에 접목해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그룹 방탄소년단은 신곡 다이너마이트 안무버전 뮤직비디오를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구찌 의상을 입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사진/네이버제트
 
국내에서는 블록체인·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를 신규 수익모델로 낙점해 키우는 모양새다. 게임사 중에서는 위메이드가 메타버스 산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위메이드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메타버스 개념으로 확장, 더 나아가 가상화폐까지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게임 안에서 전투를 벌이고 성을 점령하고, 가상화폐로 임대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등 현실세계와 다를 바 없는 세계가 구현되는 것이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도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로 한국형 로블록스를 꿈꾸고 있다. 제페토는 얼굴인식과 증강현살(AR),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IT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으로 2018년 출시이후 현재 가입자 2만명을 끌어모았다. 제페토안에서 등장하는 걸그룹 '블랙핑크'에게 사인을 받거나, 구찌 옷을 구매하는 등 일련의 활동이 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은 최근 홈페이지를 메타버스 기반으로 꾸몄다. 코빗은 지난 5일 국내 첫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자산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코빗타운’을 론칭했다. 코빗타운에는 가상자산 거래에 필요한 상황들이 메타버스 맵에 구현됐는데, 이곳에서 참여자들은 타운안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채팅, 가상자산 선물하기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외에 다음달 부활하는 싸이월드도 진화된 메타버스로 리뉴얼된다. 달라진 점은 싸이월드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도토리가 가상화폐로 전환돼, 기존 아바타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접목해 경제활동을 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싸이월드는 가상화폐 발행을 위해 국내 대형 거래소와 협의 중에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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