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스마트폰 사업 종료 효과에 더해 생활가전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69조5644억원, 영업이익 4조45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63조2620억원, 영업이익은 3조1950억원이다.
올해 1분기 잠정실적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를 달성한 것은 시작에 불과한 셈이다. 당장 2분기 시작인 이번달부터 갖은 호재가 등장하며 올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큰 호재는 5년간 누적폭만 5조원에 달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사업 철수다. 2015년 483억원 규모였던 MC 적자 폭은 2016년 1조원대로 급증했고 2017년과 2018년 7000억원대, 2019년 1억원대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9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제 상황이 다르다. 이전까지 다른 사업에서 낸 흑자 상당수를 MC에 쏟아부어야 했지만, 이제 고스란히 남길 수 있다.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트폰 사업 철수 효과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5조6456억원, 영업이익 9386억원이다. 1분기만큼 아니지만 매출액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올렸던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생활가전은 반사이익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가전기업으로 LG전자의 맞수라 할 수 있는 월풀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제이슨 아이 월풀 중국법인 사장은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에 보내는 물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등도 완전히 영향을 없을 순 없지만, 월풀처럼 물량 공급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미국 내 세탁기 수요가 급증하자 최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자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LG전자 북미법인 관계자는 "테네시 공장 증설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 시장의 전례 없이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휴대폰이 중단사업으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영업이익 규모가 한층 상향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이연 수요가 지속돼 가전과 TV 업황은 여전히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전은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고,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확판 기조 속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출시돼 프리미엄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