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일본 오염수 우려"…케리 "미국 개입은 부적절"
케리, 18일 기자회견에서 "IAEA와 일본 능력 확신한다"
2021-04-18 11:04:03 2021-04-18 11:04:0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에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케리 특사는 '미국이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선을 그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서울 용산 장관공관에서 케리 특사와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언론간담회에서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의 능력, 그리고 우리와 IAEA의 관계를 확신한다"며 "그 과정(오염수 방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이미 진행 중인 과정에, 매우 명확한 규칙과 기대가 있는 곳에 뛰어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의 이번 발언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AEA가 특별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미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저장돼 있던 처리수의 처리 방안을 결정했다는 일본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IAEA는 이 계획의 안전하고 투명한 이행을 추적 관찰하고 확인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케리 특사는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 등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후 17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 순방은 오는 22~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기후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되는 것이다. 케리 특사는 1박2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18일 출국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에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케리 특사는 “미국이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정 장관과 케리 특사가 17일 만찬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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