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2차 허가 신청을 벼르고 있다.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신사업 활로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러 보험사들이 오는 23일 마이데이터 2차 허가 신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1차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에는 보험사들이 신청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기존 사업자만 1차 심사 대상으로 한정한 바 있다. 보험사들은 보장분석서비스가 마이데이터의 유사서비스로 해당되지 않아 신규사업자로 분류됐다.
우선 교보생명이 마이데이터 준비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해 전담조직을 꾸리고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전문기업, 생애 설계 디지털 콘텐츠 보유 기업 등과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올해 초엔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오는 7월 통합 예정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에 참여한다. 마이데이터 신청 명의는 신한생명 명의로 하되 허가를 받은 후 '신한라이프'로 라이센스 주체를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을 연계한 모델을 구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000060)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B손보는 금융 데이터 중개 시스템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사업 파트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월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신청 승인 안건을 의결한 후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다.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 '굿리치'를 서비스하는 리치플래닛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리치플래닛 관계자는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염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며 참여 시기와 방법을 두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보험사·은행·카드사 등에 산재하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다. 금융사는 이를 통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보험사는 포화된 시장 속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자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마이데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던 보험사들이 지난 1차 심사 때에는 신청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접수에 줄줄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데이터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기반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MOU) 체결식에서 교보생명 박서용 전무(가운데)가 라이프플래닝연구소 정진아 대표(왼쪽 첫번째), 라이언로켓 정승환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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