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러시아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공개 검증을 하자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비하고,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선 우리 정부가 백신 제조사에 협상 우위를 점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개방적인 자세로 백신 검증을 신속하게 진행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것이 다른 백신을 용이하게 도입하는 일에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다만 경기도는 "이번 일은 이 지사가 개인적인 소통채널을 통해 입장을 개진한 것"이라면서 "도청 차원의 공식적인 의사 전달은 아직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경기도 방안을 마련 중이며, 정부 건의를 위해 도청 차원의 관계부서 대책회의도 했다"며 "조만간 도청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한 후 '우리 정부가 백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하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의 장을 열어 조속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질병관리청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지사는 15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 참석해 "경기도 차원의 집단면역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다른 나라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또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진영도 정치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의 중요성과 시급성 때문에 방역당국이 충분한 선택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쟁하는 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1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참석해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경기도가 확보해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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