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대표 "넷플릭스와 협력 가능"
넷플릭스 CEO와 "때 되면 만나자 했다" 언급
OTT 협력과 별개로 "망 사용료는 내야 한다" 주장도
디즈니플러스와는 "협력 없다" 못 박아
2021-04-21 17:43:44 2021-04-21 17:45:01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OTT 사업 부문에서 넷플릭스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다시 한번 이같은 발언을 함에 따라 양사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박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1에서 "(지난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부산에서 만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의 구성과 웨이브의 포트폴리오가 콜라보(협력) 가능하다고 봤다"며 "코로나 상황만 아니면 넷플릭스와는 한 번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시에 넷플릭스와 협력하지 않은 이유로는 '타이밍'을 꼽았다. 박 대표는 "당시 웨이브를 막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력을 못 했다)"며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때가 되면 만나자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애플tv, 아마존 프라임과도 당연히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분쟁이 OTT 부문 협력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별개 문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OTT 협력하고는 별개로, 넷플릭스와 협력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망 이용료)은 주장할 것은 주장할 것"이라며 "망 사용료를 낼 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망 이용 대가 관련 협상 의무 존재'를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국내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의 협력은 완전히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예전 디즈니 CEO와는 협력을 잘했는데 새 매니지먼트는 웨이브를 OTT 경쟁자로 정의했다"며 "사실 이제 콜라보는 하지 말자고 했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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