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일성 회고록 출간, 사전 협의 없어…조치 검토"
민족사랑방 '세기와 더불어' 국내 판매…출판 경위 판단 후 입장 정리
2021-04-22 15:04:03 2021-04-22 15:04: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통일부가 22일 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북한 김일성 회고록의 국내 출간과 관련해 "해당 출판사가 통일부와 사전 협의나 반입 승인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경위 등을 파악하면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판 목적으로 국내에 북한 도서를 반입하려고 하면 통일부에 반입 승인 신청을 하고, 통일부가 저작권과 특수자료 여부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반입을 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남북교역'이라는 법인이 합법적으로 북한 도서를 다룰 수 있는 특수자료 취급 인가 기관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판매하겠다며 통일부로부터 반입을 승인 받았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2012년 남북교역이라고 하는 다른 단체가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북한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기위한 목적으로 '세기와 더불어'에 대한 국내 반입 승인을 통일부로부터 받은 적은 있으나,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반입 승인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향후 통일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출판 목적으로 국내에 북한 도서를 반입하고자 할 때는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반입 외 다른 출판 경로가 있을지 등은 판단해 봐야할 것이다. 살펴보면서 입장을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해 이를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이 책에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간된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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