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정부와 협조"
예비적으로 '서울 선유치·평양 후설득 방안'도 건의
2021-04-21 15:15:09 2021-04-21 15:15:0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와 관련해 정부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1일 '청와대 초청 오찬 관련 브리핑에서 "얼마전 IOC에서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기운듯한 입장 표명이 있었다"면서 "이미 서울평양 공동개최에 대한 제안을 한 바 있고, 서울시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될지 중앙정부의 입장, 특히 청와대의 의중이 궁금해서 여쭤 봤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이달 초 2032 올림픽 서울-평양 공동개최의 비전과 콘셉트를 담은 유치제안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미래유치위원회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남북정상이 발표한 지난 2018년 9월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유치협력'에 관한 공동 선언 이후 2032 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로 선정(2019년2월)돼 지난해 1월부터 IOC와 지속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문 대통령) 확인해 주셨고, 추후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논의해가면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올림픽 개최에는 긍정적이다. 보궐선거 운동 당시 오 시장은 "2032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올림픽 유치로 2033년 서울경제 700조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림픽 공동 개최가 국정과제인 만큼 계획 변경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업무 자체가 서울시 단독 업무라기 보다 정부 국정과제다"라며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체재에서도 진행됐었고, 현재로도 계속 진행되는 사업이다보니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서울-평양 올림픽 추진 업무가 서울시 단독 개최로 선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과의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공동 개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북한은 오는 7월 도쿄올림픽 불참을 통보했다. 코로나19로부터 자국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분을 세웠지만, 이번 발표가 2032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2032년 올림픽을 서울시가 단독 유치하는 방안을 예비적으로 건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 시장이 우선 서울에서 올림픽을 유치하고 이후 북한을 설득해 평양에서 공동개최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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