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을 앞세워 3년 내에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용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유저 퍼스트' 전략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구글 크롬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웨일은 네이버가 지난 2017년 10월 선보인 웹 브라우저다. 출시된 지 3년 반 가량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입지는 미미하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웹 브라우저(PC+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52.7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사파리(14.14%), 삼성 인터넷(13.08%), 웨일(7.63%) 순이다.
네이버는 '바텀업' 전략으로 웨일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이용자들에게 인정 받고 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네이버는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점에 우선 집중해 이용자들을 모은 후 이를 브라우저, OS, 디바이스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웨일 서비스를 이끄는 김효 책임리더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웨일은 이용자에게 좀 더 다가간다는 철학으로 시작된 브라우저"라며 "단순한 기능의 브라우저보다는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그들의 시간을 절약해 보다 중요한 곳에 집중하도록 지향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웨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실제로 웨일에는 국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다수 포함됐다.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글 뷰어'를 탑재했고 네이버 인증서는 모바일을 거치지 않고 PC에서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다양한 편의 도구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사이드바' 등도 웨일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날 공개한 웨일 신기능도 이용자 편의성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사이드바 단독모드'는 브라우저 창을 띄우지 않고도 사이드바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바탕화면에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퀵 서치 위젯'도 최근 적용됐으며 '그린드랍'은 디바이스나 OS에 상관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김 책임은 "국내 점유율 1위 브라우저가 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용자가 아쉬워하는 작은 기능까지 놓치지 않고 브라우저에 녹여내 한 발 한 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웨일 점유율이) 2년전보다는 10배, 1년전보다 5배 정도 상승했다"며 매주 우상향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웨일의 고무적인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웨일을 발판으로 종합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웨일 계정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웨일 페이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원격 수업이 보편화 된 상황에서 교육청 및 일선 학교들과 협력해 만든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이 대표적이다.
김 책임은 "모빌리티, 디지털 사이니지 등 웨일 플랫폼이 탑재된 새로운 공간들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국내에서의 생태계가 어느 정도 완성되고 정착되면 패키지 형태로 글로벌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