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경험했던 쓴맛, 그게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면서 1975년 대학시절 '유신헌법 반대시위'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일을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됐던 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한 직원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던 그런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학 다니다가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속이 되었었는데 그때 구치소라는 곳을 갔을 때 정말 참 막막했다"면서 "정상적인 삶에서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그 막막했던 그 시기의 쓴맛들, 그게 그 뒤에 제가 살아오면서 이제는 무슨 일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 이런 자신감도 주고 제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래서 말씀드리자면 정말 인생은 단맛이 아니라 쓴맛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입사 이전까지 쓴맛을 다 겪으셨을 테니까 앞으로는 이제 단맛만 보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학교 4학년이었던 1975년 박정희 유신 독재에 반대하는 집회를 주도했다가 구속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고, 대학에서 제적당했다. 이후 군에 입대해 특전사로 차출돼 복무한 바 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노사관계, 그리고 또 새로운 노사문화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상생형 지역일자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 전체의 노사관계와 노사문화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노동자가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 절반 수준의 적정임금과 노동시간(초봉 3500만원, 주 40시간)을 유지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인 사측은 해외투자 대신 정규직 일자리를 국내에 창출한다. 다소 낮은 임금은 정부와 광주광역시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을 지원해 보전하는 노·사·민·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 이후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 등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약이 확산되고 있다. 총 51조 원의 투자와 13만 개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지역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창의적인 일자리 사업을 제시해 준다면 정부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노동계 일각에선 노동자의 희생이 과다하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경험했던 쓴맛, 그게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면서 1975년 대학시절 '유신헌법 반대시위'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일을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됐던 일로 꼽았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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