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고배당주'…지수 편입 종목 '투자 주목'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올 초 대비 34.77%↑…지난해 신규 편입 종목 주가 상승률 88.92%
2021-05-13 11:12:07 2021-05-13 11:12:07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코스피가 3200 안팎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연초 대비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배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오는 6월 고배당주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이달 12일 종가 기준으로 3004.0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4일(2254.53) 대비 33.24% 급등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올 초(2944.45)보다 7.38% 올라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코스피 200 지수인 코스피 200(5.50%), 생활소비재(7.32%), 에너지·화학(10.25%), 헬스케어(20.05%), 건설(26.75%) 등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수준이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올 초 2302.11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상승한 끝에 이달 10일 3012.31로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11일에는 3038.33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하루 만에 재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매년 6월 정기 변경된다. 구성 종목은 최근 3사업연도 동안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평균 배당성향 90% 미만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구성 종목에는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등 대표 배당주인 금융주와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기아(000270), 효성(004800), SK텔레콤(017670), KT&G(033780), 한온시스템(018880) 등이 편입돼 있다. 
 
이중 지난해 6월 신규 편입된 종목은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138040), JB금융지주(175330), 한국자산신탁(123890), 신영증권(001720), 태림포장(011280), DB금융투자(016610),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 AJ네트웍스(095570) 총 9곳이다. 이들 편입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5월 초 대비 12일 기준 85.55%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상승률인 33.24%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동안 배당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등 여러 악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 총액은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작년 배당사 수와 배당 총액은 각각 529사, 33조1678억원으로 법인당 평균 배당금은 627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사 수는 전년(528사)와 비슷했으나 배당 총액과 평균 배당금은 전년 대비 각각 60.29%, 59.95%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경기회복세 등 영향으로 글로벌 국가들의 배당 제한 조치 해제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배당 기조 확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가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하는 점 등을 들어 다가오는 6월 지수 변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안현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투자심리는 지난 2년간 최악이었다"며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신규 편입 종목은 배당주 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이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제한 조치 해제가 예상되고 고배당 산업의 경기 회복 등으로 배당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며 "배당주 종목 압축이 곧 초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여 뒤 올해 정기 변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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