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며 올해 매출 1조 클럽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보일러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실적이 가시화되며 매출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분기 2326억원의 매출과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7.0%, 93.2%나 증가한 수치다. 경동나비엔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지난해 4월부터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법이 시행되면서 친환경보일러 보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콘덴싱보일러 설치 의무화로 보일러시장 자체 볼륨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적개선은 국내 시장과 함께 해외에서 사업 성과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수요 폭증과 중국의 석탄개조사업 기대감이 있다"면서 "국내 역시 청정환기 시스템 매출과 콘덴싱 의무화에 따른 점유율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경동나비엔이 미국과 중국에서 전년동기 대비 28%, 90%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선전과 더불어 환기 시스템 시장 성장으로 경동나비엔이 양적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경동나비엔 올해 실적컨센서스(매출)는 1조100억원이다. 보일러는 하반기로 갈수록 성수기라는 점에서 연간 매출 1조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2019년 출시한 나비엔청정환기시스템도 보일러 사업과 함께 경동나비엔의 국내사업을 이끌 신사업으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 환기설비 설치 대상이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에서 30세대 이상 주택으로 확대되면서 환기설비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공식 쇼핑몰에서 라이브방송 '나비엔 라이브'를 진행하며 소비자에게 청정환기 시스템에 대해 알리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1988년 콘덴싱 보일러를 처음으로 출시해 미래에 대비했던 것처럼 청정환기 시스템도 2006년부터 준비해왔던 제품"이라면서 "환기서비 설치 적용현장이 확대되고, 소비자의 관심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나비엔 라이브 이미지. 사진/경동나비엔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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