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주택공급과 청년정책 담당 조직이 격상됐고, 도시재생실과 서울민주주의위원회 등은 새로운 조직으로 흡수되거나 통폐합된다.
서울시는 '제38대 서울시정 조직개편안'을 17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오 시장이 핵심 과제로 강조해온 정책을 담당하는 조직들의 개편이다.
오 시장은 주택공급 담당조직을 주택건축본부(2·3급)에서 주택정책실(1급)로 격상하고, 기존 주택기획관(3급)을 주택공급기관(3급)으로 재편한다. 주택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도시계획국에서 맡았던 아파트 지구단위 계획 수립 기능은 주택정책실로 이관해 재건축 활성화도 추진한다.
기존 도시재생실의 기능은 시설 균형발전본부로 흡수 통합된다. 재생정책과는 균형발전정책과로 재편돼 강남·강북 균형발전프로젝트를 총괄한다.
역사도심재생과는 도심권사업과로 바뀐다. 역사도심재생 사업과 도심 내 각종 거점개발 사업을 병행한다. 기존 '도시재생' 정책에는 힘이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 시장이 계속해서 강조한 청년저액은 신설 미래 청년기획단이 담당한다. 미래청년기획단은 기존 과 수준 단위로 있던 청년청이 국 단위로 격상된 조직으로, 일자리·주거 등 흩어져 있는 청년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서울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경제 조직으로 창업정책과를 신설한다. 도시교통실 산하 택시물류과를 분리해 택배 등 물류 전담조직인 '물류정책과'를 새로 만든다.
코로나로 인한 교육 격차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플랫폼 전담조직인 '교육플랫폼추진반'을 만든다. 오는 7월 이후 일반시민 대상 백신 접종 확대에 대비해 보건의료정책과에 '백신접종지원팀'을 신설한다.
시민단체들이 주축으로 있는 서울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관 기능은 신설된 시민협력국에 통폐합된다. 합의제 행정기구인 서울민주주의위원회는 7월24일 기한이 끝나면 자문기구로 전환한다.
오 시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공급·청년지원·균형발전·도시경쟁력 강화 등 핵심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2030 청년세대와 모든 시민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서울', ‘미래를 준비하며 다시 뛰는 서울’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개정안들은 시의회 심의·의결에서 통과돼야 개편안이 시행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7월 조직 개편이 단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와 협의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통상 회기 시작 15일 전까지는 제출해야 하는 개편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 4일 열린 서울시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해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한 서울시의회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획경제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뒤 절차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개편안이 5월 '원포인트' 임시회나 6월 정례회에서 처리될지는 각 상임위에서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폐회된 뒤 시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