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수출호조로 기업 달러가 늘면서 지난달 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전달보다 21억3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달러를 팔지 않고 기다린 영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948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2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미 달러화예금은 817억8000만 달러로 24억3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이 636억9000만 달러로 17억7000만 달러 늘었고, 개인은 180억9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6억6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9%로 전달보다는 0.1%포인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예금이 모두 증가했다"며 "기업은 기업의 수출대금과 해외채권 발행대금 예치 증가, 개인의 현물환 매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기준 1131.8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112.3원으로 19.5원 하락했다. 통상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달러를 팔지 않고 비싸질 때까지 기다리는 등 외화예금이 증가한다.
유로화예금은 증권사의 단기 운용자금 인출, 일부 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등으로 전월대비 2억 달러 줄어든 41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엔화예금은 1억1000만 달러 줄어든 54억1000만 달러였다. 위안화예금은 3000만 달러 감소한 1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예금은 17억4000만 달러로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31억3000만 달러), 외은지점(117억 달러)는 각각 18억7000만 달러,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47억9000만 달러), 개인예금(200억4000만 달러)이 14억6000만 달러, 6억7000만 달러씩 늘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948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2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사진은 달러화 검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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