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인수합병과 투자, 공동사업 등 외형 성장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본업인 게임 업종뿐 아니라 금융회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반려동물 등 다양한 기업으로 눈을 돌려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빌(063080)과
컴투스(078340)는 최근 암호화폐,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우선 컴투스는 올해 지난 2월 게임 개발사 올엠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한 데 이어 콘텐츠기업 미디어캔에 200억원 투자해 콘텐츠 제작사 정글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또 콘텐츠기업 엠스토리허브를 46억 5000만원에 인수하는 가 하면,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인 위즈윅스튜디오에 450억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용자가 콘솔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픽사베이
금융회사와의 투자 확대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6일 케이뱅크에 500억 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금융과 게임간 시너지를 높일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에 나섰다. 컴투스와 형제 기업인 게임빌도 지난 4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312억을 투자하며 암호화폐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게임과 금융업체간 업무제휴·투자 단행 사례는 게임업계 대형 3사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를 중심으로 일찌감치부터 나왔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해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인공지능(AI) 증권사 출범을 위한 협력을 진행했으며,
넷마블(251270)은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와 사업 발굴에 나섰다. 다음달 출시되는 넷마블의 신작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또한 양사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가 반영됐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게임·금융 혁신 공동 추진을 위한 제휴를 맺으며 신 콘텐츠 개발, 신규 사업모델 발굴을 약속했다. 최근 넥슨에서 열린 카트라이더 이스포트에 신한은행이 스폰서로 참여한 바 있다. 이외에 넥슨은 유아용품부터 반려동물 사료, 암호화폐, 모빌리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넥슨 지주사 NXC는 FGX 모빌리티에 약 942억원을 투자했고, 비슷한 시기 반려동물 사료 기업 세레레도 인수했다. 또 지난 2017년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에 이어 최근엔 빗썸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게임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수 추진도 잇따르고 있다. 신규 IP(지식재산권)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펄어비스(263750)는 지난 24일 ‘로스트킹덤’ 개발사인 팩토리얼게임즈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3일 모바일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을 독립스튜디오 형태로 인수에 나섰다.
위메이드(112040)와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블록체인 기반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양사는 3차원 가상현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를 게임내 십분 활용하며 투자 여력을 키우는 중이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는 지난달 메타버스업체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 투자에 이어 28일 스마트컨트랙트 기술 스타트업 수호아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넵튠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 7일 모바일 RPG게임 소울 아티팩트(가칭) 개발사 나인아크에 60억을 투자했다. 최근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계열사 프렌즈게임즈가 블록체인 플랫폼기업 웨이투빗과 합병을 결정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사업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나갈 방침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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