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대한체육회가 1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독도 표시를 시정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 총괄공사를 불러 독도 표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정배 문체부 제2차관 주재로 외교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도쿄올림픽 누리집 내 독도 표시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소마 공사를 초치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소마 공사를 초치해 일본 측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관련 자료의 즉각적인 시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적극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서 이례적으로 소마 공사를 공개 초치해 항의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외교부를 포함한 우리 정부는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유관기관들 간의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일본 측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엄중히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앞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현 위쪽,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시정을 요구했고, 이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국 지도의 디자인을 바꿨다. 다만 바뀐 지도를 확대하면 여전히 독도 위치에 작은 점이 표시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지도를 즉각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대한체육회 역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일본올림픽위원회에 보냈다. 그러나 일본은 "고유의 영토"라며 정부의 수정 요구를 여전히 수용하지 않고 있다. IOC도 양국의 중재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마 히로히사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도쿄올림픽 독도 표기와 관련해 초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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