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데이터' 나경원 '신공항'…주호영·조경태·홍문표 "…"(종합)
당대표 부울경 토론회, 정책공약 경쟁…이준석·나경원 지역공약 제시
주호영·조경태·홍문표, 정책 없이 정권교체 당위성·적임자만 주장
2021-06-02 17:26:20 2021-06-02 17:26:2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맞춤형 공약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내세우며 지역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과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화두로 꺼내면서 부울경 민심에 호소했다. 반면 주호영·조경태·홍문표 후보는 정책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는 본인의 선거 경쟁력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자들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했다.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당대표 후보 5명은 7분씩 정견 발표를 했다. 이 가운데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만 부울경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다른 지역과의 약탈적 경쟁 속에서 정치적 논리로 이뤄지는 시혜성 SOC 사업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과 다르게 부울경이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고민을 하겠다"며 "정책적 지원으로 지금보다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부울경은 주변에 훌륭한 대학이 많아 엔지니어의 공급이 원활하고, 전력환경이 안정돼 있고, 태평양 종단 광케이블의 허브인 부산은 모든 입지조건을 갖춘 최적지"라며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드나드는 대한민국의 관문도시 부산이 이제는 데이터가 드나들고 저장되는 데이터 관문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데이터센터가 부산에 다수 유치되면 여러 국가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지켜야 할 핵심 전략자산이 되고 다자간 안보체계에서 중요한 인계철선의 역할을 하게 된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부울경을 위한 고민이 우리의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챙기는 것을 부울경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 신공항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통과로 24시간 공항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하지만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내년 3월에 나올 예정이어서 종합적인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나 후보는 "이곳에 내려오면서 부산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질서 있게 챙기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울경이 그동안 망가진 자존심을 세우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나 후보는 "오늘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제발 잘 살게 해달라', '전직 대통령을 제발 사면시켜달라'는 말씀들을 들었다"며 "정권 교체해서 서민들의 손을 잡아 드리고, 고령이고 장기간 구금돼 있는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현장의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부울경 지역 자체의 공약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가져온 새 바람은 우리 당에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며 "그런 점에서 역할이나 공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바람도 미세먼지를 없애는 유익한 바람이어야지, 간판을 떨어뜨리는 폭풍은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후보는 "넘치면 안된다"며 "우리 당이 가진 조직과 시스템, 체계가 있는데 이것이 깨뜨려지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중지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맞기고 대선 전쟁을 맡길 수 있는지 곰곰히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조경태 후보는 "부산 자갈치 시장 지게꾼의 아들"이라며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공정한 대한민국이었지만 지난 4녀간 문재인 정권이 공정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바람과 젊음을 끌어안고, 경륜과 경험을 끌어앉는 통합과 조정의 적임자는 감히 저 조경태가 조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홍문표 후보는 "부울경이 대한민국의 중추도시이자 제2 수도로 '이곳이 잘살면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대표를 뽑는 기준은 사람과 정책을 평가해야 하는데 우리는 기준이 없는 만큼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경험 있는 제가 맡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당 대표 후보자 5명이 무대에 올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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