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원 방문 "미래형 정보기관 거듭나길"
법 개정 이후 개혁 성과 격려…'방첩·대테러·사이버·우주정보' 업무 구체화
박지원 원장 업무보고 "북한·해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
2021-06-04 17:18:02 2021-06-04 17:18:0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법 개정 이후 국정원 개혁의 성과를 격려하고 국정원이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청사를 찾아 박지원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개혁 성과와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2018년 7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정원법 개정을 통한 국정원 개혁의 제도적 완성과 성과를 격려하고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역사적 의미를 환기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법 개정으로 국정원이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하고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줄 것을 주문했다.
 
국정원은 업무보고에서 국정원법 개정으로 국내 정보 업무가 폐지됐고, 방첩·대테러·사이버·우주정보 등의 업무가 구체화되거나 새로 추가됨에 따라 조직 체계 전반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과학정보 역량의 강화, 지부의 ‘지역 화이트 해커 양성’ 등 지역별 특화 업무 발굴도 도 성과로 소개했다.
 
대공수사권 이관과 관련해서는 올해 경찰과 합동수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협업 수사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2023년 말까지 완전한 수사권 이관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정원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준법지원관이 업무 전 과정에서 준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인권보호관 위촉 등 외부 통제 강화, 5·18, 세월호 등 과거사 진실 규명을 위한 자료 지원, 민생침해형 정보범죄에 대한 대국민 정보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24시간 대북·해외정보망을 가동해 한반도 평화 유지와 글로벌 안보 대응을 위한 정보 지원을 하고 있다"며 대테러, 국제범죄, 국가핵심기술 유출 차단, 사이버 해킹 대응 등 업무 성과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앞으로 업무 방향과 관련해 사이버·영상 등 과학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AI·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인간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휴킨트를 확충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생산하겠다고 전했다.
 
우주정보 역량 강화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우주자산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국가 우주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분야도 확대해 정보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소개했다.
 
박지원 원장은 "국정원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정치와 완전히 절연하고 북한·해외 전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북한·해외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보 역량을 갖추고, 사이버안보·우주정보 등 확장된 업무 영역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일 잘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에는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 정해구 전 국정원 개혁위원장, 이한중 양지회장 등이 참석했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진국 민정수석 등이 수행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업무보고를 마친 뒤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원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 전 업무 중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1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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