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바로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본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라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라고 했다. 이어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모 중사가 사건 발생 약 두 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채 발생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가 성추행 직후 바로 부대에 보고했지만, 상관인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가 조직적인 회유를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공군 최고 지휘관인 이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 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향후 군정권 최고 책임자인 서욱 국방부 장관의 거취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진/청와대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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