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차기 대통령 임기 초 개헌해야…연정밖에 없다"
동아일보 인터뷰…문 대통령 '능숙한 아마추어'에 막혀
2021-06-08 11:02:39 2021-06-08 11:02:3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8일 "여야 모든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되는 분이 임기 초에 여야 합의로 개헌을 추진하는 게 이상적"이라며 차기 대선 화두로 '개헌'에 주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 답은 연정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쪽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저쪽 당과 통합형 협치내각을 구성해, 진보 보수를 뛰어넘는 국가적 목표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야권의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더구나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 "범진보가 190석인데 계속 대결적 정치구도로 가면 그쪽은 식물대통령, 식물정부 되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전 원장은 현재 여권의 위기 상황을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현상인 '변화맹시(change blindness)'로 규정하고 "박원순 전 시장 시민장부터 시작됐다. 부동산이나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는 발화점에 불과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서 "냉정하게 따져 보면 비관적인 요소가 더 많다"면서 "당 중심으로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해선 "위기극복 정부로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은 최선에 이르지 못했다.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면서 "선을 넘지 못하는 아마추어적 기질이 많았고, 가용 인적자원을 폭넓게 쓰도록 하지 못한 면에서도 협량함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여야 모든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되는 분이 임기 초에 여야 합의로 개헌을 추진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양 전 원장이 지난해 4월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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