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vs 정용진'…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 선정 임박
이번 주 미국 이베이 이사회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공개
이베이 몸값 5조원에 매각 불발 가능성도 거론
2021-06-14 16:09:50 2021-06-14 16:09:50
(좌)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인수전 최종결과가 이번 주 안에 윤곽을 드러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로 알려진 미국 이베이 본사의 연례 이사회 이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전망이다.
 
롯데와 이마트(139480)가 제시한 입찰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베이 본사가 기대하는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금액과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자가 결정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과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5%, 3% 수준이어서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곳은 단숨에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풀필먼트에서 쿠팡만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개방형 플랫폼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온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반전 카드가 절실한 상황에서 누가 승기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인수합병 DNA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앞서 삼성정밀화확 등을 인수해 주력 계열사로 키웠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도 최근 2650억원을 투입해 W컨셉을 인수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해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통 큰 베팅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풀필먼트 사업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투자 대비 수익이 불확실해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베이코리아가 롯데온이나 SSG닷컴과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면 현시점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이커머스 재정비 기회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면서 "기업가치 상승은 기존 롯데온과 오픈마켓 중심인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원매자와 인수 후보 간 인수 가격이 좁혀지지 않으면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를 남기고 매각하거나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 등 제3의 외국계 자본이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수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만큼 이번 인수전을 시작으로 다른 M&A에도 본격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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