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달말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의 방미를 잠정 보류하는 결정이 이뤄졌다. 이 장관의 방미 보류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구체적인 대미·대남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변수 여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미사일 지침 종료를 비판한 것 외에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할만한 별다른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달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소식도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방미 명분이 다소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등이 연달아 미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이 장관까지 방미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통일부는 이 장관이 방미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종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이행하고 회담 성과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이 장관은 6월말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관계기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장관의 방미 일정 주요 의제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 등이 부상할 가능성도 나왔다. 금강산 개별관광 등 대북사업은 미국의 대북제재 예외 조치 없이는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보건의료 등 인도적 지원에 대한 미국 측 지지가 필요한 만큼 이 장관이 직접 바이든 정부를 설득해 남북협력에 관한 대북제재 예외적 조치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통일부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