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결심만 남았다"…'대구'마저 민주당 깃발?
조승래 "출마 여부 이번 주 결론"
국힘 공천 내홍에 '민주당 기대감'
2026-03-22 17:57:59 2026-03-22 18:03:02
[뉴스토마토 박주용·한동인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결심만 남은 김 전 총리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결론을 내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상승을 바탕으로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를 내세워 보수의 심장인 대구마저 탈환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4월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당시 김부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모시기'에 채비 마쳐…민주, 즉각 공천 가능성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총리와 직간접적으로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출마와 관련한) 소통을 해왔다"며 "이번주 내로는 정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고, 김 전 총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부간 결론을 낼 때가 됐다"며 "어떤 결론이 날지 매듭지어지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가 열세 지역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높고, 김 전 총리가 지역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민주당 내부에선 보고 있습니다.
 
실제 김 전 총리는 대구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고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땐 당 지지율의 2배 이상인 40%를 득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이어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엔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바 있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에 대해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된 현재 상황에서 발전의 동력을 끌어내고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대통령과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 전 총리가 공항·공공기관 이전 등 대구 주요 현안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의 결단 시점에 맞춰 움직일 채비를 마쳤습니다. 마감된 대구시장 후보 공모에 김 전 총리가 등록하지 않아 오는 24일과 27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소집해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 여부를 공식 논의할 예정입니다. 만약 김 전 총리가 이번주 중 출마 의사를 밝히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대구시장에 단수 공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에 맞춰 당이 대구·경북 지원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후보로 부상한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세대교체'와 '혁신 공천' 추진을 중심으로 한 공천 방향에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일면서 갈등이 증폭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구 민심도 '안갯속'…홍준표 "이재명정부 도움받아야"
 
김 전 총리의 '상승세' 역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구경제신문·알앤써치>가 지난 18~19일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에 따르면 대구시장 양자 가상 대결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42.7%, 김 전 총리는 39.5%로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3.2%포인트로 해당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내에 있습니다.
 
정당 지지도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의 지지율은 29%,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대구까지 민주당의 탈환 조짐이 보이는 겁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국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잡음에 대구·경북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김 전 총리의 출마에 날개가 돋히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차기 대구시장에게 필요한 점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누리꾼이 '김부겸을 지지하고자 한다'고 밝히자 "지방선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당장 TK(대구·경북) 신공항도 날아간다"고 답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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