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발행주식 총수 대비 17% 물량 풀리나?…CB 전환 우려에 약세
2021-06-15 09:31:50 2021-06-15 09:31:5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HMM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CB의 주식 전환가능 물량은 6000만주로 현재 발행 주식 총수 대비 17%에 달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23분 현재 HMM(011200)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4.32%) 내린 4만42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HMM주가는 4만33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3000억원 규모 HMM CB와 관련해 “전환단가가 5000원인데, 현재 HMM 주가가 4만6000원(전일 종가) 수준”이라며 “전환하면 당연히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을 거둘 기회가 있는데 이걸 포기하면 배임에 해당한다”며 “전환을 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HMM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고, HMM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산은은 오는 29일까지 HMM CB의 주식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날 현재가 기준 HMM 주가는 4만4250원 수준으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경우 2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산은이 보유한 HMM CB는 3000억원 규모로 전환가액(5000원)에 맞춰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산은은 HMM 주식 6000만주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HMM이 발행한 주식 총수(3억4539만2487주)의 17.37%에 해당한다. HMM의 CB 주식 전환으로 신규 주식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주 지분 가치 희석이 예상된에 따라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장은 CB전환에 따른 주가 하락과 관련해 “이미 지금의 주가에는 산은이 향후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가정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HMM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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