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최근 4년 새에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내 한류 금지 명령(한한령)과 미·중 무역 분쟁, 중국 생산경쟁력 저하에 따른 생산시설 이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113개사의 320개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이 103조9825억원으로 2016년보다 27.5%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 중국 공장.사진/기아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축소폭이 가장 컸다. 해당 업종 내 99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2조3104억원으로 같은 기간 59.2% 줄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매출 감소는 2016년 발생한 사드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 2개 법인 매출은 29조9283억원에서 10조4616억원으로 65%, 부품부문 97개 법인은 24조8197억원에서 11조8488억원으로 52.3% 줄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매출이 51조6530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텐진 법인과 쑤저우 법인은 2018년과 2019년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했고 LG전자 중국법인도 생산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생활용품 업종은 의류 분야 영향으로 매출이 2016년 3조8997억원에서 지난해 2조8492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철강, 제약, 식음료 등 5개 업종은 매출이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SK종합화학(2조8461억원)과 LG화학(9955억원)의 활약으로 총 매출이 4조54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는 1조3641억원, 철강은 5163억원, 제역은 175억원, 식음료는 11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3조3416억원 증가했다. SK종합화학과 삼성SDI, SK하이닉스, 포스코, 두산인프라코어, LG디스플레이는 각각 1조~2조원 가량 늘어났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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