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버터', '핫 100' 4주 연속 1위…아시아 가수 최초(종합)
2021-06-22 10:39:59 2021-06-22 10:39:5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4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빌보드는 BTS '버터'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발매 후 핫샷 데뷔('핫100' 1위 직행)한 곡은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 54곡뿐이다. 이 중에서도 4주 이상 연달아 정상에 오른 곡은 '버터'를 비롯해 13곡밖에 없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9월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차트 4주 연속 정상은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가 내놓은 '스키야키'(3주 연속 정상)를 넘어섰다.
 
'버터'는 지난해 통산 3주간 핫 100 1위를 기록했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기록도 깼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1·2주차 정상에 오른 뒤 2주간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이기 때문에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4회)까지 BTS 핫 100 1위는 총 9회로 늘었다.
 
빌보드는 매주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싱글 음반 및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집계한다. 핫100은 그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지만 현지 라디오 재생 횟수 등 대중성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에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선풍적 인기에도 이 차트 2위에 그쳤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번 차트 집계 기간(11∼17일) '버터'는 11만1400건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20% 감소하기는 했지만 2위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9600건)의 11배가 넘는 수치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4주째 1위를 지켰다.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전주보다 6% 늘어난 2580만 명을 기록했으며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도 28위에서 25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한 1250만 회로 집계됐다.
 
'버터'의 장기 성공 요인으로는 미국 팝 시장의 관례를 깨고 원곡과 리믹스를 동시에 발표한 전략이 꼽힌다.
 
보통 빌보드 차트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켜 하나의 곡으로 집계한다. 대다수 팝스타들은 원곡의 화력이 떨어갈 즈음 리믹스 버전을 발표하기에 이례적인 전략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Dynamite' 발표 당시에도 베드룸, 미드나잇, 레트로, 슬로우잼 등 리믹스 버전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를 두고 국내외 음악계에선 '영리한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평가와 '리믹스들을 한번에 발표함으로써 차트에 유리하게 다가간 꼼수'란 비판이 맞부딪쳤다. 이번 '버터' 리믹스 버전은 지난해 'Dynamite' 당시보다도 리믹스 버전 발표 시점을 앞당겼다.
 
이번 '버터' 발표 직후, 해외에서도 빌보드 차트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제기되고 있다. 리믹스 곡 무더기 발표, 곡에 대한 머천다이즈와 티켓 번들 끼워 팔기 등을 집계에 반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현지 음악매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는 음악의 대중적 인기와 실제 빌보드 지표 간 격차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팝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버터'는 발매 3주 차에 13위, 4주 차에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버터'는 지난달 21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이 발매됐고 같은 달 28일 EDM으로 편곡한 '하터(Hotter)' 버전, 이달 4일 R&B 색채와 기타 사운드를 각각 가미한 '스위터(Sweeter)' 버전과 '쿨러(Cooler)' 버전이 추가 출시됐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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