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방한 일정 마무리…남북 협력 지지하며 북에 대화 손짓
오늘 귀국 예정…구체적 대북 유인책 없어 북미 대화 재개 난항 전망
2021-06-23 06:00:00 2021-06-23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성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남북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를 촉구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외교당국과 협의에 나섰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23일까지 4박5일 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성 김 대표의 첫 공식 일정은 21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관련 협의를 위해 기능해 온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성 김 대표는 한미 협의 이후 이어진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도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과의 외교를 열고 모색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는 계속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성 김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의미있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 등 여러 관여 정책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대화 요구를 일축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부부장은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나온 대미 메시지를 미국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한 데 대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성 김 대표가 북한을 향해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를 동시에 언급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성 김 대표가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북미 간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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