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대전 유성구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또 다시 교회발 집단감염에 대한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원이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면제로 인파가 몰릴 수 있는데다, 거리두기 완화를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방역당국으로서는 다시 600명대의 확진자 수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불안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유행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5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일(610명) 이후 13일만이다. 국내 감염(수도권 434명·비수도권 171명)이 605명, 해외유입 확진이 40명이다.
국내에서는 지역별로 산발적 감염이 발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강남구 음식점 관련 5명, 영등포구 소재 교회 관련 2명, 동대문구 소재 직장 관련 1명 등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대전 유성구에서는 용산동 한 교회·가족과 관련해 33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모임에서 9명이서 함께 식사하고, 교회측에서는 교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분할 방침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8) 씨는 "당장 내일이라도 코로나가 사라질 것 처럼 하더니, 이럴 줄 알았다"며 "곧 여름휴가인데 올해도 제대로 놀긴 그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증가한 점에 대해 유행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7월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시행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하루~이틀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며 "현재 어떤 추세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나, 거리두기 체계 개편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대해서는 "다른 한편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특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아직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 주요 변이 4종 감염자는 6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도 1.5배 빠른 양상을 보이는 등 추가적인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과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정책으로 속속 내놓는 주요 관광지 입장료 면제로 자칫 인파가 몰릴 경우 방역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이 시행되는 7월부터는 각종 모임과 활동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5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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