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대변인단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의 압박면접을 일부 진행한 뒤 "시도당 대변인직의 공개선발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토론배틀 지원자 564명 가운데 1차 논평 영상심사를 통과한 150명을 대상으로 압박면접을 일부 진행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문화를 시당과 도당을 돌면서 많이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시도당 차원에서 시당과 도당 대변인직의 공개 선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각 시도당별로 시도당위원장을 내달 중 새로 선임하는 곳이 있는데 중앙당에서 참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상한 대로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지 못한 다양한 분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16명으로 추리는 게 어려운 작업이 될 것 같다"며 "완전 블라인드 (평가)이기에 '어디에서 무엇을 한 분들인가' 할 정도로 달변이시고, 정치적 의식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사전정보로 (제공됐는데) 어린 분, 나이가 많은 분들 등 정견을 말하는데 거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배틀에는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전 아나운서,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국민의힘 당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 청년 유튜버, 탈북민 등 다양한 지원자들이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압박 면접은 순발력을 위주로 보게 돼 있는데 논평이나 방송사 패널 활동을 염두하며 판단하고 있다"며 "현안 관련한 질문을 돌발적으로 던졌고, 본인의 정치 참여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2년생 지원자 분이 대변인이 되면 그것도 파격이고, 2002년생이나 2003년생이 (대변인이) 되도 파격"이라며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없는 분이 된다면 앞으로 우리 정치가 개선해야 할 지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의 대변인이라는 역량을 지닌 사람이 피선거권이 없는 건 모순"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당에서 피선거권 연령 인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따라야 할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압박면접 대상자 중 16명을 추려 오는 27일 토론배틀 형식으로 16강전을 진행한다. 8강전은 오는 30일, 4인 최종 결승전은 내달 5일에 개최한다. 최종 결승전에서 최고 득점자 2명은 대변인, 나머지 2명은 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한다. 대변인 임기는 6개월이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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