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이미지/대우건설
25일 중흥건설 관계자는 “입찰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전에 응찰했다”라며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DS네트웍스 관계자도 “대우건설 인수전에 응찰했다”라고 말했다.
당초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 아부다비투자청이나 중국건충정공사(CSCE)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도 한 때 대우건설 인수에 다시 나설 것이란 후문이 돌았으나 결국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전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2파전 구도를 띠게 됐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선 것은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인수 의지를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에는 건설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PM이 참여했다.
대우건설 매각에 나선 KDB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KDB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50.75%다.
KDB가 제시한 최저입찰가는 주당 9500원인데, 지분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는 최대 2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와 더불어,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대우건설 매각은 이번이 세번째다. 1999년 10월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후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무리한 인수합병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며 대우건설은 다시 매물로 나왔고 산업은행 관리 아래로 들어갔다.
이후 대우건설 매각이 다시 추진되면서 2017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드러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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