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양천구의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맹활약에 힘입어 전통시장 반찬가게 매출이 60배나 올랐다.
28일 양천구에 따르면 올 2월부터 5월까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1차 지원사업을 마치고, 이달 1일부터 관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는 청년들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매 전환 등을 돕는 사업으로 청년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도 활로를 모색한다.
지난 1차 지원 기간 동안 가장 눈에 띈 성과는 전통시장 내 반찬가게의 매출성장이었다. 신월1동 신영시장은 양천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 상인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곳에서 반찬가게 ‘끼니와찬’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권 사장은 이 상황을 타개해 보고자, 양천구 소식지에서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 소식을 접하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보기 위해 구청에 지원신청을 했다.
이 사장은 처음에는 ‘디지털’, ‘온라인 커머스’ 같은 용어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스토어에 올릴 반찬 사진들을 함께 촬영하고 결과물을 보며 확신을 얻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와 함께 협심해 제품 상세 페이지를 완성하며 새로운 판로개척에 더욱 집중했고, 올 4월을 기점으로 이전보다 매출이 무려 60배 증가해 ‘디지털’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 소식은 시장의 주변 상인들에게도 빠르게 퍼져 나갔고,
입소문을 들은 많은 상인들이 서포터즈의 지원을 받기 위해 구청 일자리경제과를 찾았다. 구는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판로개척과 온라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을 지속 운영 중이며, 지원 업체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이 사장은 “시장 안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 안에 안주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냈는데, 지금은 전국으로 반찬을 배송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 쉽지는 않았지만, 청년들이 함께 해주니 더욱 든든했고, 주변 소상공인 사장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와 김수영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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