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초청해 ‘제23차 관광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복귀에 대한 희망은 커지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며 “더 이상 버틸 여력이 많지 않은 관광업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도 확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계 항공 예약률(단위: 2019년 대비,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날 회의는 관광업계의 현황과 미래 대응방안에 대한 전문가 발표로 시작했다. 관광분야 첫 발제자로 나선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82%에 달하던 관광목적의 국경 완전폐쇄 조치가 최근 32%까지 감소하는 등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다만 김 실장은 “국가별 백신접종률 편차,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은 여전히 끊겨 있어 항공업계의 회복 시그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은 △개별관광 중심의 지역관광 여건개선 △관광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관광형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관광지 및 관광 콘텐츠 발굴 △국가간 관광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꼽았다.
관광업계에서는 △단체관광 5인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예외 적용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1년 이상 연장 △호텔업 재산세 감면’ 등 긴급 지원책의 조속한 실행 등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은 ‘트래블 버블’이었다. 트레블 버블은 방역조치가 우수한 국가들 간에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뜻한다. 협약이 체결되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될 수 있어 관광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의 조속한 시행과 적용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단체여행만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중인데,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인바운드 여행객 중 85%가, 아웃바운드 해외여행객 중 70%가 개별여행이었다”며 “동선 확인앱 등을 활용하여 방역 안전이 확보된다면 트래블 버블 대상을 비즈니스와 개별여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 선점을 위한 객실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건의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협정이 체결된 국가들간에 관광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호텔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을 통해 객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트래블 버블 관광객 선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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