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 참고서 산 김성휘군, 많이 갈등한 듯"
"교통카드 충전·버스 현금결제 등 내면 갈등 비쳐"
경찰, 김군 질식사 추정…사인 규명 위해 부검 예정
2021-06-29 11:02:26 2021-06-29 11:02:26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실종된 지 7일 만에 경기 성남시 분당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김휘성군과 관련해 전문가가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고 김휘성군과 관련해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전문가는 김군이 숨지기 전 보인 모습을 바탕으로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승재현 연구위원은 "CCTV를 보면 김군이 참고서를 주저하지 않고 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친구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순간에 사람은 두려움을 느낀다"며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내면의 갈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로 교통카드를 충전한 점, 특정 물건을 현금으로 산 점, 휴대전화를 학교에 두고 온 점, 참고서는 (카드로) 샀는데 마을버스는 현금으로 탄 점 등을 보면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군이 타살 후 유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특정 장소까지 가는 데 다른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군이 발견된 연수원이) 마을버스의 종점인데 그 순간까지 김군은 혼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장소에서 (살해당한 뒤 옮겨와서) 유기됐을 가능성은 굉장히 작다"며 "다른 장소로부터 시신을 옮겨왔다면 풀이나 흙이 쓸려있었을 텐데 그런 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김군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 측은 외관상 김군 몸에 상처가 없었고 타살로 의심할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도 범죄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휘성 군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장면.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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