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장애인의 방송시청 편의 제공을 위한 '유료방송(IPTV) 셋톱박스 호환성 기술개발'을 완료해 이달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IPTV 셋톱박스에 장애인방송(폐쇄자막·화면해설·한국수어 등) 특화기능을 발굴하고 장애인 이용에 최적화한 기능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방통위는 유료방송에 가입한 시·청각장애인의 방송시청 환경 개선을 위해 공모를 통해 협력 사업자를 선정해 지원 중이다.
올레 tv의 장애인 특화기능 설정화면. 사진/KT
그 결과 지난해 협력 사업자로 선정된
KT(030200)와 함께 유료방송 장애인의 방송 시청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KT는 올레tv의 기가지니 셋톱박스에 장애인 시청자 편의를 위한 기능을 구현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폐쇄자막의 크기와 색상, 투명도·배경색, 줄간격·위치 조정 등 개인별 자막 설정 등을 개발했다. 폐쇄자막이란 시청자가 시청을 원하는 경우에만 자막을 노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채널이동, 음량조절 등 음성 명령에 대한 동작 결과와 메뉴 화면이나 프로그램 정보(EPG)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는 기능 등이 구현됐다. 기가지니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는 시·청각장애인의 특화기능이 자동 업그레이드돼 개선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올레 tv의 장애인 특화기능 적용 후 자막 예시. 사진/KT
방통위는 시·청각장애인이 어떤 유료방송을 선택하더라도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 사업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청각장애인의 미디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격차 없는 미디어 포용 환경 구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미디어 환경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모든 이용자가 이용 편의성이나 접근성의 격차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유료방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방통위 등과 협력해 장애인 시청자에게도 제약 없는 미디어 환경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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