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이통3사(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에 1만5000개씩 할당된 28㎓ 기지국 구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동망 구축 등의 방안으로 의무 구축분을 감축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직은 기존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와 실증 사업으로 28㎓ 대역 상용화를 도와 기지국 구축을 빠르게 확대할 요인을 만들 방침이다.
허성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3사 CEO 간담회 백브리핑에서 "올 연말까지 사업자들이 28㎓ 기지국 구축 실적을 제출하면 내년 초 이행 점검해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감축 요청도 없었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28㎓ 기지국 의무 구축분을 채워야 하는 시점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존 계획에서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이통3사에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할 당시, 기지국 의무 구축분을 채우지 못하면 주파수를 할당을 취소하거나 할당 대가를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현재 이통3사가 전국에 구축한 28㎓ 기지국은 100개를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가 자원인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은 만큼 책임감 있게 망을 구축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 장관과 이통3사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28㎓ 대역 5G 서비스 실증 사업으로 성공 사례를 확대하면서 상용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통 3사는 코엑스·잠실 야구장 등 전국 10곳에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일부 장소에서는 일반인들에게도 28㎓ 단말기를 체험하는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하철 2호선 신설동~성수역 5.4km 지선 구간에서 28㎓ 5G 백홀을 활용해 와이파이 품질을 끌어올리는 실증 사업도 진행한다.
정부는 이런 시범 프로젝트와 실증 계획이 28㎓ 대역 5G 서비스의 대표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허 실장은 "28㎓는 짧은 도달 거리, 낮은 투과성 등 기술 특수성 때문에 품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5G를 처음 도입할 때 평창 사례처럼 이번 시범사례가 28㎓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추가 활성화 방안 검토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실증 사업은 28㎓ 5G 서비스에 대한 이통 3사와 정부의 간극을 좁힌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실장은 "지하철 와이파이 아이디어부터 실증하는 단계까지가 5G 28㎓ 태스크포스(TF)의 과정이다"며 "연초에는 이통3사가 28㎓에서는 이런 실증 프로젝트조차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부연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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