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이번주(5~9일)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이하며 연고점(3316포인트) 경신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6월부터 기저효과 소멸과 함께 진정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7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진행될 2분기 어닝 시즌은 코스피 추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50~3350선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어느 때보다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높아진 실적 기대감은 국내증시 상승요인이다. 1일 발표된 6월 한국 수출입 발표에선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5개 한국 주력 품목과 9대 지역 수출이 10년 만에 모두 상승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최고치로, 모든 달과 비교해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품목별로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수출 1위인 반도체는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두 달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일반기계와 석유화학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68.5%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와 차 부품은 각각 62.5%, 108.2% 늘었다. 올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3032억4천만달러로 역대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 수출 호조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1.8%, 127% 증가한 10조9000억원,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와 한국 수출, 2분기 실적 전망 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주식시장도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 전망치 상향이 지속하고 있고, 2분기 수출이 호조를 보인 만큼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증시에 우호적이다. 지난달 미국 10년 기대인플레이션 금리는 11.2bp(dp=0.01포인트) 하락했다. 6월부터 기저효과 소멸과 함께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며 인플레 우려가 진정될 것을 반영한 결과다. 6월 미국 국채금리 10년물도 12.6bp 하락했다. 기대물가와 명목금리가 동반 하향 안정되고 실질금리도 기존의 마이너스 영역에서 안정세가 공고해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및 고금리 부담이 덜어짐과 함께 낮은 실질금리가 유지되며 경제성장 호조 지속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며 “인플레 부담 경감, 금리 안정, 성장 전망 호조라는 삼박자는 7월에도 코스피 고점 경신 과정을 잇게 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은 국내증시 부담 요인이다. 인도발 델타 변이는 세계적으로 급속 확산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하루 300~600명대를 오르내리던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대 후반까지 증가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7월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1주일 연기 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델타 변이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태원발 코로나 대유행으로 실물경제는 크게 위축됐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높아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델타 변이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주목할 국내외 이벤트는 8일(현지시간) 공개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있다.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상향이 다소 매파적이었던 만큼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언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증시는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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