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조작 의혹 쿠팡, 칼뺀 공정위 '정조준'
자체브랜드 상품 우선 노출 등 알고리즘 조작 혐의
납품업체에 '최저가' 상품 공급 강요 등 갑질 의혹도 조사
2021-07-05 15:12:15 2021-07-05 15:12:24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다른 납품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시키는 등 쿠팡의 ‘알고리즘(algorithm) 조작’ 혐의에 대해 공정당국이 칼끝이 매서워질 전망이다. 특히 납품업체에게 최저가로 상품을 공급하도록 강요하고, 다른 플랫폼보다 싸게 공급하지 않는 경우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당 반품’ 의혹도 받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조사원을 투입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였다. 쿠팡은 PB 상품을 다른 납품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조작은 알고리즘을 바꿔 화면 상단에 PB 상품을 배치하고 다른 상품을 하단으로 내리는 행위로 자사 상품을 유리하게 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신 유형이다.
 
앞서 공정위는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자사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올리고, 경쟁사 노출 순위를 하락시킨 네이버에 대해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한 사건이 있다.
 
쿠팡 혐의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공정위는 쿠팡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최저가 상품을 공급하도록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등 갑질 여부에 대한 혐의도 조사 중이다.
 
쿠팡이 납품업체에 광고 구매를 강요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업체에 로켓배송 등 각종 혜택을 제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사건 진행 내용이나 세부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공정위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5일 쿠팡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PB 상품을 다른 납품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시키고 납품업체에 '갑질'을 한 혐의를 받는 쿠팡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쿠팡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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