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 조달 나서는 상장사들…'오버행'주의보
발행주식수 대비 드래곤플라이 86.4%, 씨유메디칼 55.6%, 파멥신 44.2% 유증 예정
보호 예수 없어 신주 상장과 동시에 출회 가능
2021-07-06 06:00:00 2021-07-06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상장된 주식에 육박하거나 절반 이상의 신주를 발행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오버행(잠재적물량부담)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정정신고서를 잇따라 제출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규모 물량 출회 위험 등을 정확히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씨유메디칼(115480), 드래곤플라이(030350), 파멥신(208340) 등은 유상증자 관련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정정요구 2회에 따른 3차 정정이고, 씨유메디칼은 1회 정정요구에 따른 2차 정정이다. 파멥신은 1차 정정신고서를 냈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서 1700만주(302억6000만원·주당발행예정가 1780원)을 신규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발행된 주식의 총수(1967만1496주) 대비 86.42%에 달하는 대규모다. 드래곤플라이의 시총은 420억원 수준이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정정신고서에서 이번 유증에 따른 신규 물량과 더불어 전환사채 관련 오버행 이슈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증권신고서에서 "오는 11월17일 이후 전환우선주 256만4103주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며, 현재 미상환 전환사채가 총 100억원 정도로 현재 전환가액 기준 전액 전환을 가정하면 발행주식 총수 대비 21.83%(429만3688주)에 달하는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사실상 이번 유증과 미상환 전환사채 물량을 합치면 현재 발행된 주식의 총수를 넘어서는 대규모 물량 출회가 예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씨유메디칼도 기발행주식 대비 절반이 넘는 55.62%에 해당하는 1500만주(155억2500만원·주당발행예정가 1035원)의 신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씨유메디칼은 정정신고를 통해 "이번 유상 증자로 추가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보호예수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씨유메디칼의 최종 실권주가 대표주관사에 인수될 경우에 발생할 오버행 이슈도 지적됐다.
 
대표주관사인 상상인증권이 최종적으로 청약이 미달된 실권주를 인수하는데, 실권수수료(25%)로 인해 일반 청약 가격대비 25% 싸게 매입하는 효과가 있어 해당 물량이 신주교부일 전 영업일부터 매각되면 단기간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기발행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주주배정 유증을 진행 중인 파멥신도 주가 희석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파멥신은 정정신고서에서 "유증으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 630만주(529억2000만원·주당발행예정가 8400원)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발행주식총수 1424만3029주의 44.23%에 해당한다"면서 "유증으로 인해 추가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보호예수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물량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씨유메디칼과 더불어 파멥신도 실권주에 대한 물량 출회 가능성이 지적됐다. 파멥신의 실권주는 공동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최종 실권주를 인수하는데 실권수수료가 10%이기 때문에 일반 청약자보다 실질 매입단가는 10% 싸게 형성돼 즉시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상장회사들이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 유통주식수 증가라는 거래 활성화 측면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희석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는 오버행에 대한 내용을 면밀히 숙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유증에 따른 드래곤플라이의 신주 상장은 오는 9월29일, 씨유메디칼은 오는 8월19일, 파멥신은 오는 9월1일로 예정돼 있다.
드래곤플라이 유증 결정. 캡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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