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대비’ 산사태 취약지역 81곳 예방사업 완료
서울시, 북한산 은평뉴타운방면 산림유역 관리사업 신규모델 도입
2021-07-06 15:37:33 2021-07-06 15:37:3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올해 재난 위험사업에 생태적인 관점을 접목하는 등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북한산·도봉산·안산·인왕산·용마산·수락산 인근 등 산사태 취약지역 81곳에 총 114억원을 들여 산사태 예방사업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우기 직후인 작년 10월 현지 주민, 산림·토질 기술사 등 전문가, 자치구와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해 취약지역 81곳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에 대해 미리 실시설계를 겨울철 동안 진행해 3월에 곧바로 조기 착공한 결과, 우기 시작 전인 지난 6월 산사태 예방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은평뉴타운과 인접한 북한산 산사태 취약지역에 ‘산림유역 관리사업’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산사태 등 재난 위험을 예방함과 동시에 이 일대의 생태·환경 문제도 함께 개선해 산림의 기능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첫 대상지인 북한산 산사태 취약지역은 오랜 기간 황폐화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과 등산객의 개선 요구가 많았던 곳이다. 시는 산사태방지를 위해 이 일대에 친환경 저수댐을 만들고 골짜기의 흙을 정비하는 계류 정비 사업을 실시해 우기 시 토사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동시에 주변 등산로도 작은 휴양림처럼 조성해 누구나 숲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로 만들었다.
 
시는 산사태 예방사업에 앞서 사업 내용, 규모, 당위성 등을 알리는 공사 설명회를 열어 대상지 인근 주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이끌어냈다. 주민과의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해 재해 예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사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도록 노력했다. 
 
서울시는 올해 산사태 예방사업에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산림재해에 강한 사방시설을 설치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산사태(토석류)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에 사방댐, 사면정비, 계류 정비 등을 실시했다.
 
생태를 고려한 친환경적인 사방공법을 적용하고 천연재료를 이용해 자연과 조화로운 경관으로 설치했다. 야생동물이 통행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갖춘 투과형 사방시설을 조성해 생태환경이 단절되지 않도록 했다.
 
시는 매년 서울 산지 전역을 대상으로 산사태 관련 민원 발생지, 위험요소 발생지 등에 대한 수요조사와 현장점검을 통해 산사태 취약지역을 선정하고 예방 사방시설을 설치·조성해왔다. 
 
2020년엔 산사태 취약지역 75곳에 대한 예방사업 총 108억원을 완료하는 등 산사태 예방에 나서고 있다.
 
철저한 현장조사와 분석,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재해 방지가 시급한 부분 위주로 사방시설을 설치, 적정한 규모의 사방 사업을 적기에 시행해 산림훼손을 최소화했다.  
 
윤방식 서울시 산지방재과장은 “산림유역 관리사업이라는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해 노후화된 산림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시민들이 산림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인위적인 산림훼손 등 그동안 지적되어 온 사방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산림자원과 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산사태 예방사업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 산림유역관리 시공 현장.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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